10월 전용 플랫폼 출시 예정
유통시장 토큰증권 편입 속도
국내도 정식 시스템 구축 착수

미국 예탁결제원(DTCC)이 올 하반기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화 증권 플랫폼을 공식 선보인다. 또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기존 주식 호가창 내 토큰증권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예탁결제원도 정식 시스템 구축에 착수하면서 발행부터 결제까지 이어지는 '온체인 금융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본시장의 청산·결제·수탁을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 기관인 DTCC는 오는 7월 토큰화 증권 서비스를 시작하고, 10월 중 전용 플랫폼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플랫폼의 핵심은 DTCC가 이미 수탁 중인 114조 달러 규모 자산을 대상으로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DTCC는 시스템 설계를 위해 블랙록,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전통 금융사와 써클, 앵커리지 등 가상자산 사업자를 포함한 50개사 의견을 수렴했다. 토큰화된 증권은 기존 증권과 동일한 소유권 구조와 투자자 보호 장치를 유지하면서, 기술 기반만 블록체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예탁·결제 인프라가 토큰화 증권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유통시장에서도 기존 거래 체계에 토큰증권을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NYSE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토큰화 주식 및 ETF 거래를 허용하기 위한 규칙 변경안을 제출했다. 별도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만드는 대신 기존 국가시장시스템(NMS) 내에서 토큰증권이 일반증권과 동일한 호가창을 사용하도록 하고, 청산·결제는 DTCC 산하 예탁기관인 예탁결제청(DTC)을 통해서 처리하는 구상이다.

이는 나스닥의 행보와도 궤를 같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탁·결제(DTCC)와 거래 인프라(NYSE·나스닥)가 동시에 토큰화 증권을 수용하면서 제도권 금융시장의 편입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인프라 고도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날 삼성SDS와 '토큰증권 플랫폼 운영 구축'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전환에 나섰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내년 2월 구축을 목표로 기존 테스트베드 수준의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를 통해 기존 전자증권 계좌 체계와 분산원장 데이터를 연결해 토큰증권의 발행과 권리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토큰증권업계 관계자는 "토큰증권의 핵심 과제가 거래 가능 여부를 넘어 기존 금융권 수준의 권리 보호와 안정성을 온체인에서 구현하는 데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 기관도 발행·유통·결제·공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인프라 완성도에 따라 초기 시장 주도권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출처: https://www.fnnews.com/news/2026050618233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