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지정학 리스크 딛고 비트코인 반등
폴리마켓에 따르면 연내 ‘클래리티 액트 통과 확률’은 71%이다. 폴리마켓은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예/아니오’ 계약을 사고파는 탈중앙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폴리마켓 화면 갈무리
폴리마켓에 따르면 연내 ‘클래리티 액트 통과 확률’은 71%이다. 폴리마켓은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예/아니오’ 계약을 사고파는 탈중앙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폴리마켓 화면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흔들리던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시장구조법(클래리티 액트)’ 처리 촉구 발언과 맞물려 7만 달러 선에 안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은행들이 클래리티 액트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법안 통과를 압박하자, 규제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공습 노이즈가 극에 달했던 지난달 28일 장중 6만 3068.70달러까지 밀리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다만 이달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입법 지지 의사가 확인되자 시세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 4일에는 하루 만에 6.51% 급등한 7만 2768.70달러까지 오르며 전고점 돌파를 시도했다. 이날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현하며 7만 310.80달러 선에서 단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장의 반등 모멘텀은 정치권의 강력한 입법 의지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와의 비공개 회동 직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는 은행들이 크립토 어젠다를 훼손하고 클래리티 액트를 ‘볼모’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즉각 입법 통과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내 클래리티 액트 통과 확률은 71%(폴리마켓 기준)까지 진입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은행을 비판하고 디지털자산 편을 든 배경에는 본인 임기 내 디지털자산 입법성과를 남기려는 의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통한 사업적 이해관계, 2020년 대선 이후 은행으로부터 홀대받은 경험 등 복합적 동기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클래리티 액트 통과를 가로막는 최대 쟁점은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의 수익(Yield) 배분 허용 여부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등 전통 은행권은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 코인이 은행 예금과 동일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며 모든 형태의 이자 지급 금지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스테이블 코인은 준비금을 대출해줄 수 없으므로 예금이 아니고 은행 규제 대상도 될 수 없다고 반박하며 업계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iM증권 양현경 연구원은 “연내 클래리티 액트가 통과될 경우 발행·유통 및 보상구조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기관 자금 유입과 사업자 참여 확대가 기대된다”며 “JP모건 등 주요 기관들은 올 상반기를 법안 최종 통과 시점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 기대감은 실질적인 수급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 사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총 13억7000만 달러(약 1조 8000억원)가 순유입됐다.

유안타증권 이환욱 연구원은 “현재 디지털자산 시장은 악재보다 호재에 가격 민감성이 큰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가격에서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해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짚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출처: https://www.fnnews.com/news/202603061609214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