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 블록체인 암호기술 ‘무력화’ 두고 상반된 주장 엇갈려
최근엔 ‘이론적인 위험’ 초래 불구, “당장 임박한 위협은 아냐”
“2000년대 Y2K처럼 미리 대응책 개발, 공격 원전 봉쇄될 것” 주장도

양자컴퓨팅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암호화를 무력화할 것이란 예측에 대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반박하는 목소리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미지=챗GPT)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양자 컴퓨팅이 현재의 암호기술을 무력화한다는 ‘양자 위험’의 도래는 이제 상식이 되고 있 다. 그러나 양자 컴퓨팅이 비트코인에 심각한 위협이 되진 않는다는 주장도 이에 맞서고 있어 주목된다. 심지어는 지난 서기 2000년도를 앞두고 일었던 ‘Y2K 바이러스’처럼 비트코인을 해꼬지할 ‘양자 위험’ 역시 “아무런 일도 일어니자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최근까지 알려진 가장 강력한 양자보안의 아젠다는 “현재 암호 기술의 핵심인 ‘공개 키 암호’ 방식에 양자컴퓨팅이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두 소수 곱셈 방식의 암호 체계인 ‘RSA’가 양자컴퓨터의 쇼어 알고리즘으로 손쉽게 해독된다는 얘기다. 사실상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무장해제되는 셈이다.
“‘위협’엔 수백만 개 큐비트 필요, 먼 미래의 일”
그러나 암호화폐 전문가들 일각에선 최근 “현재의 양자 컴퓨터는 비트코인의 암호화 기술을 위협하기에는 너무 약하며, 비트코인 네트워크 역시 이에 대비할 시간이 수년이나 남아있다”면서 그런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낮게 본다기보단, 과거 ‘Y2K 바이러스’ 공포 당시 그랬듯이, 부지런히 갖가지 시뮬레이션에 대처하려는 무기를 미리 개발했기에 예상된 공격이 원천 봉쇄되었다는 주장이다.
‘코인쉐어즈’는 “양자 컴퓨팅이 비트코인에 ‘이론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는 있다”면서도 “당장 임박한 위협은 아니”라고 했다. 즉 ‘위험’을 가하려면 수백만 개의 큐비트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현재의 양자 컴퓨터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란 지적이다. 즉 양자 컴퓨팅은 일부에서 경고하는 것처럼 비트코인에 당장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실제 위험은 아직 수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이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암호화 기술은 이론적으로 미래의 양자 컴퓨팅 기술 발전에 취약하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양자 기술로는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비트코인의 양자 취약성은 당장의 위기가 아니라 충분한 (대비)적응 시간을 둔, 예측 가능한 엔지니어링 고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양자 공격은 강력한 양자 컴퓨터가 비트코인이나 다른 블록체인을 보호하는 암호화 키를 해독, 공격자가 공개 정보로부터 개인 키를 유추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핵심 암호화 기술을 해독하려면 현재 존재하는 어떤 기술보다 훨씬 강력한 양자 컴퓨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겨냥한 이러한 공격은 당장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대응책, 당장의 ‘특효약’보다 점진적 업그레이드 바람직”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보안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블록체인 보안 회사 블록섹(BlockSec)역시 ‘디크립트’에 “암호화나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에 대한 양자 위협은 임박한 위기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위험으로 남아 있다”면서 “양자 기술의 발전이 급속히 이뤄질 것이란, 낙관적인 가정을 하더라도, 암호화폐 업계로선 충분히 이에 대비하고 업그레이드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했다.
‘블록섹’은 특히 2000년 당시의 Y2K 우려가 실제론 ‘없던 얘기’가 되어버린 사례를 되짚었다. 당시 일명 ‘밀레니엄 버그’는 2000년 1월 1일로 해가 넘어가는 시점에 전 지구촌의 시스템 장애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널리 퍼졌다.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이 “전세계적인 잠재적 시스템 재앙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양자 위협을 시사하는 이미지. (출처=사이버시큐리티 인사이더)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는 또 다른 시각에서 사태의 본질을 짚었다. “당시 (Y2K) 위험이 그저 ‘허구’였기 때문이 아니라, 정부와 기업들이 수년간 핵심 시스템을 미리 점검하고 업그레이드해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블록체인) 암호화 시스템의 양자 전환 역시 이와 유사하게 계획적인 마이그레이션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가까운 미래의 암호기술을 예견했다.
이에 “향후 대응책은 공격적인 프로토콜 변경보다는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를 선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방’에 보안 위협을 제거하는 ‘특효약’이 아니라,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의 보안체계 강화와 기술 개발로 이를 대비하는게 효과적이란 것이다.
이런 주장은 실제로 양자메커니즘의 속성에 비춰 충분히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코인쉐어즈’가 인용한 양자 위협 관련 분석에 따르면, 공격자가 암호화 키를 해독하려면 현재 시스템보다 몇 배나 많은 수백만 개의 큐비트가 필요하다. 실제 이 정도가 되면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해킹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과학자들은 “가장 발달한 양자 컴퓨터조차도 실제 위협을 가하려면, 지금보다 최소 10배에서 10만 배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예상한다. 그런 의미 있는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기술은 2030년대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해킹 당해도, 신속 매도 BTC는 최대 1만개 불과
비트코인에 대한 이론적인 양자 위협은 암호화 키를 노출시키거나 해싱을 약화시킬 수 있는 알고리즘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이런 위협은 “먼 미래의 일이며 범위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특히 코인쉐어즈는 약 170만 BTC, 즉 전체 공급량의 약 8%가 ‘공개 키’가 ‘노출’된 기존 P2PK 주소에 보관되어 있다고 추정한다. 반면에 최신 주소 유형은 코인이 사용될 때까지 키를 숨기기 때문에, 비트코인의 공급량 제한이나 작업증명 방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설사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최악의 경우 해킹을 당한다고 해도, 당장 신속히 매도될 수 있는 비트코인은 최대 1만 BTC 정도에 불과할 것이란 주장도 있다.
물론 ‘특효약’을 어느 순간 개발하듯, 더욱 적극적인 보안 조치도 예상할 수 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 소프트웨어 버그나, 휴면 코인에 대한 강제 거래, 비트코인 중립성과 신뢰도 훼손 등의 위험이 따른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하면, 역시 “점진적이고 자발적인 마이그레이션이 바람직하다”는 경고다.
더욱이 “양자 컴퓨팅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도 비트코인에는 명확한 업그레이드 경로가 있어 네트워크 중단 없이 가동할 수 있다”는게 코인쉐어즈의 예상이다.
출처 : https://www.apple-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78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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