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전세계 주식시장의 80%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당시인 4월 2일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대표적인 세계주가지수인 MSCI ACWI(현지 통화기준, 배당 미포함)은 9일 1014로 마감해, 상호 관세가 반영되기 직전인 4월 2일 종가(1012)를 이틀 연속 상회했다. ACWI 산출의 기반이 되는 선진국·신흥국 총 47개 국가·지역별 지수를 보면, 5~9일의 주간 기준으로 80%에 해당하는 37개 국가·지역이 이를 상회했다.
미국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상호 관세 쇼크 이후의 저점에서 약 1개월 만에 14% 상승했다. 회복 속도가 더 빠른 니케이 평균 주가는 20% 올라, 정의상 ‘강세장’에 진입했다. 급속한 주가 상승을 가져온 것은, 시장 트렌드나 경제 환경 변화를 읽고 선물을 기동적으로 사고파는 CTA나 매크로계 헤지펀드 등 단기 자금이 주체라는 시각도 많다.
미·영, 미·중간의 관세를 둘러싼 양자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인데다 지정학적 리스크 후퇴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CNN이 산출하는 ‘공포와 탐욕 지수’는 4월 8일 시점에는 ‘극도의 공포’(3) 수준으로 바닥권이었지만 지난주 말에는 62로 ‘탐욕’ 수준이자 올해 최고 수준으로 회복됐다. 공포와 탐욕 지수는 주식 및 채권의 가격 변동, 옵션 거래 동향 등 7개 항목을 통해 시장의 리스크 수용도를 0~100으로 지수화며 수치가 높을 수록 리스크 수용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러의 주요 통화 대비 종합적인 강도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8일, 약 한 달 만에 100대를 회복했다. 반대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렸던 금은 뉴욕 선물시장(주요 월물)에서 같은 날 전일 대비 약 3% 하락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닛케이는 향후 동향을 점치는 데 중요한 지표는 ‘200일 이동평균선’이라고 지정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과거 200영업일(약 1년)의 종가 평균값을 차트에 연결해 만든다. 닛케이지수는 지난주 말 시점에 3만7938엔으로 실제 주가와의 차이는 1% 조금 넘고, S&P500도 5748로 2% 미만까지 근접했다.
미우라 유타카 미즈호 증권 수석 테크니컬 애널리스트는 “상단 저항선으로 의식되어 돌파하지 못하면 이중 바닥을 모색하는 전개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닛케이 3만 8000엔대는 누적 매매 금액 기준으로 가격대별로 가장 매수가 많이 이뤄진 지수라는 점에서 매도가 나오기 쉬운 지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닛케이는 매도세와 매수세간 공방이 거세질 것이라고 밝혔다.
https://news.nate.com/view/20250512n26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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