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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부동산 사업으로 활로

소식쟁이 | 2025-05-09 04:14:25 조회 32 | 추천 0 | 댓글 0 | 조회 32 | 추천 0 | 댓글 0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거래 축소되며… 작년 투자받은 금액, 3년전의 8% 수준


직방, 해외 도어록-월패드 시장 노크… 디스코는 정부 지원 ‘빈집 사업’ 맡아


“펀드 조성해 프롭테크 양성을” 지적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이 6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국내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을 결합한 기업)’ 선두 기업인 직방은 기업가치가 1조 원이 넘어 한때 상장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2022년 6월 이후 3년 만에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 다만 그 규모는 직전보다 400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프롭테크 기업들이 투자받은 금액이 3년 전 8%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프롭테크 업계가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벤처 캐피털(VC) 등에서도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돈줄이 마른 프롭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 자본 잠식 우려 커지는 프롭테크




이날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지난해 프롭테크 기업들의 투자 유치 금액은 2231억 원으로 전년(3092억 원)보다 27.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유치 금액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2조7317억 원)과 비교하면 8.2%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도 크게 줄었다. 2022년 80곳이던 기업 수는 2023년 35곳, 2024년 24곳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투자 감소 원인으로는 프롭테크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거론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직방 매출액은 연결 기준 1014억 원으로 전년(1297억 원) 보다 21.8% 감소했다. 2010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순손실액은 350억 원으로 2021년(130억 원) 이후 4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상업용 플랫폼 기업인 알스퀘어는 지난해 영업손실 144억 원으로 2022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알스퀘어도 2021년 이후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토지·빌딩·상가 거래 플랫폼 디스코는 3년 연속 자산보다 부채가 더 커졌다. 인공지능 건축설계·감정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밸류맵은 지난해 자본 규모가 551만 원으로 2년 전(32억2954만 원) 대비 2%대로 쪼그라들어 자본 잠식 우려가 나오고 있다.


● 광고 대신할 신규 먹거리 찾는 기업들


프롭테크 기업들의 위기는 취약한 수익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많다. 대다수 프롭테크 기업들은 임대인, 중개사 등이 내는 매물 광고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광고 수요가 줄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경쟁력 있는 유료 서비스를 하는 시기지만 생존에 위협을 받아 구조조정에 나선 프롭테크가 늘어난 이유다.


프롭테크 업계에서는 칸막이 규제가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목한다. 매물 중개나 감정평가 등 서비스는 자격증 소지자만 할 수 있다 보니 기업들이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직방은 해외 도어록·월패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디스코는 정부가 지원하는 빈집 관련 사업을 맡고 있다.


전문가들은 칸막이 규제를 해소해 프롭테크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칸막이 규제를 해소했기 때문”이라며 “인공지능 등 세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정부에서 펀드를 조성해 실질적 이익을 내는 프롭테크를 양성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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