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밖에서 보행자들이 닛케이 주가 평균을 보여주는 주식 시세 게시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에서 해커가 증권 계좌를 탈취해 주식을 모두 팔아 치운 뒤 중국 증권 시장에 상장된 작은 기업의 주식을 대거 매집해 주가를 조작해 이익을 얻는 신종 피싱 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 일본에서 온라인 증권 계좌를 탈취해 부정한 매매를 저지르는 신종 피싱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부정 매매는 지난 2월 시작됐다. 일본 금융청에 따르면 신종 피싱 범죄 피해 건수는 2월에 33건, 3월에 685건이었고, 이달 1~15일에는 736건으로 급증했다.
일본 투자자들이 입은 피해 금액은 1000억엔(한화 약 1조원)에 달한다. 이 같은 피해 사례는 노무라증권, SBI증권, 라쿠텐증권 등 8개 증권사에서 발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해커는 일본 투자자들의 증권 계좌에 침입한 뒤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종목 중 유통 주식 수가 적어 주가를 조작하기 쉬운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ANN 방송에 따르면 해커는 먼저 주가를 조작하기로 결정한 중국의 A사 주식을 먼저 매수해 둔다. 그 뒤 해킹한 일본 투자자들의 증권 계좌에 로그인한 뒤 이들이 갖고 있던 주식을 팔아치우고, 그 뒤 이 돈으로 A사 주식을 대거 매수한다. A사 주식은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주가가 쉽게 오른다. 이 시점에서 해커가 갖고 있던 A사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얻는 구조다.
이 신종 피싱 범죄 피해를 입은 60대 여성은 ANN 방송에 “30개 종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중 27개 종목이 매도됐다. 그 돈으로 이름도 몰랐던 8개 종목이 매수됐다”면서 “피해액은 970만~980만엔(약 9700만~9800만원)이라고 했다. 다른 피해자는 “(피해 금액은 960만엔 정도”라면서 “그 돈으로 노이즈그룹(NOIZ GROUP, 聲揚集團)이라는 작은 중국 회사 주식이 매수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증권 계좌를 탈취해 주가조작에 이용하는 신종 피싱 범죄가 등장했다. /ANN 방송 캡처
일본에서는 수사 당국의 대처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모리 마이(41)씨는 라쿠텐증권에서 만든 퇴직연금 계좌가 해킹됐다. 라쿠텐증권에 문의했더니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고, 경찰서에 갔더니 ‘피해를 당한 것은 당신이 아니라 증권사’라면서 신고를 받아주지 않았다.
라쿠텐증권은 모리씨에게 ‘회사 측의 잘못이 아니므로 피해 지원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블룸버그의 문의에 라쿠텐증권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성실하게 검토·대응하겠다”고 했다. SBI증권 측은 ‘피해자들의 사정을 파악한 뒤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 겸 금융담당상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각 증권사에 고객의 손실 보상에 성실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일본증권업협회는 다면 인증을 의무화하도록 회원 증권사에 요구했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일본인들의 인식과 방어 수준이 낮은 게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 사이버 범죄 전문가인 소타 유키미씨는 “지금까지는 (사기 메일을 받더라도) 일본어가 자연스럽지 않아서 (사기라고) 알아챌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생성형 AI가 등장해 자연스러운 일본어 문장을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른바 ‘언어의 벽’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사이버 보안 수준이 낮았는데, 챗GPT와 같은 AI 등장으로 자연 방어막이 무력화됐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 피싱 메일이 올해 들어 급증했는데, 3월 기준으로 85.9%가 일본을 표적으로 삼았다.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04/24/5UHXGT5AX5FW3FAOXMMKBNRA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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