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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지옥에 비명 쏟아졌다

소식쟁이 | 2025-04-27 01:47:42 조회 20 | 추천 0 | 댓글 0 | 조회 20 | 추천 0 | 댓글 0

5G 종목 주가 추풍낙엽

케이엠더블유 최고가 대비 91% 뚝

에이스테크 작년 영업손실 311억


하나證 “RFHIC·이노와이어리스 관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등어도 아닌데, 주가가 ‘10분의 1토막’ 이상 떨어졌다.


2020년 5G(5세대 이동통신) 개화 기대감에 국내 증시 주도 업종이 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실적 부진으로 약 5년째 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5G 종목들의 현주소다. 당시 대장주로 불렸던 케이엠더블유와 에이스테크 그리고 RFHIC, 쏠리드, 에치에프알, 에프알텍, 이노와이어리스 등 관련 회사들은 고점 대비 50% 이상 주가가 빠졌다. 여전히 업황 개선 기대감이 아득해 개인 투자자들에겐 이른바 ‘개미 지옥’이라 불리고 있다.

한 통신사 직원이 5세대(5G) 이동통신용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한경DB

한 통신사 직원이 5세대(5G) 이동통신용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한경DB


5G 상용화 세계 최초 타이틀 따냈지만…케이엠더블유 고점 대비 91% 폭락

과거로 시간을 되돌리면 2019년 4월 한국은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에게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뺏길 뻔했다. 버라이즌은 당초 4월 11일 5G 상용화를 계획했는데 4일로 개통을 앞당기려고 했고,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사가 3일 오후 11시 5G 단말기를 기습 개통해 5G 시대를 열었다. 이 신호탄으로 증권가에서는 5G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매수가 상향 보고서를 쏟아냈다.

케이엠더블유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케이엠더블유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실제 대장격인 케이엠더블유 주가와 실적도 꽃길이었다. 무선통신 기지국에 장착되는 각종 장비 및 부품류 등을 생산·판매하는 이 회사는 2018년 매출 2963억원, 영업손실 262억원에서 2019년 매출 6829억원, 1378억원으로 극적 반전을 이룬다. 삼성전자 등 대형 기업들과 거래 실적으로 주가 또한 2019년 3월 11일 1만1650원에서 1년 6개월 만에 상장 후 최고가인 8만9500원(2020년 9월 8일)을 기록한다. 하지만 2020년 매출 3385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으로 쪼그라들더니 지난해엔 매출 873억원, 영업손실 454억원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459억원, 유형자산은 1369억원 있어 부채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 주가는 8040원으로 최고가(8만9500원) 대비 91.02% 폭락했다. 2020년 9월 고점에서 1억원어치 주식을 샀다면 현재 잔고는 약 890만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4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삼성전자·에릭슨으로의 매출 전망이 낙관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매수 의견을 냈다. 그는 “주파수 경매 예상 일정을 감안하면 내년엔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미국의 중국 장비 제재 강화에 따른 대표 수혜주이며 내년 실적 전망치와 역사적 PBR(주가순자산비율) 수준으로 보면 부담없는 가격대가 매력적이다”고 주장했다.


물론 실적 흐름과 시가총액으로 보면 6년 전과 위상이 다른 점을 언급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주도주의 자격이 충분하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장비·부품 수입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크게 주목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 이유로 “고주파수 사용에 입증된 필터 제조·생산 기술을 보유한 몇 안 되는 업체이며 고주파수 사용 증가는 대용량 다중입력장치(Massive MIMO) 사용을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출력 증대·발열 감축에 최적화된 장비를 보유함에 따라 미국 주파수 경매 이후 시장 확장기에 들어가면 시스템 매출 증가 가능성이 타진될 것이다”며 “필터·안테나 부문에서의 세계적인 위치, 시스템 장비 개발 능력 등을 감안 시 올해에도 여전히 5G 장비 주도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매출 1255억원, 영업손실 76억원을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1만500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86.57% 상승 여력이 있다.

에이스테크 ‘동전주’ 전락…하나證 “통신장비 업종 비중 확대”

에이스테크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에이스테크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케이엠더블유와 ‘주가 쌍벽’을 이뤘던 에이스테크의 상황은 더 처참하다. 5G 붐이 불었던 2020년 9월 8일 3만1387원(유상증자 가격 반영) 대비 97.77% 폭락했다. 현재 감자 작업으로 거래 정지 상태이지만 지난 17일 완료됐다고 공시했다. 거래 재개 시 총 2억2600만주 주식 수가 7550만주로 줄어든다. 지난해 매출 1450억원, 영업손실 3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손실은 623억원이었는데 절반 가까이 줄인 게 그나마 위안인 셈이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높고 ‘동전주(1000원 미만 주식)’로 전락했다. 사측은 지난해 말 방산 및 자동차 전장 사업의 합병 후 첫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최문우 전 샌드박스네트워크 공동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해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KT는 국내외 장비 제조사와 함께 5G 상용 기지국에 서로 다른 제조사의 오픈랜 무선장비(O-RU)를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2023년 11월 밝혔다. 사진은 KT와 쏠리드, 에프알텍 관계자가 5G 상용 기지국과 멀티 벤더의 O-RU 연동을 테스트하는 모습. 한경DB

KT는 국내외 장비 제조사와 함께 5G 상용 기지국에 서로 다른 제조사의 오픈랜 무선장비(O-RU)를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2023년 11월 밝혔다. 사진은 KT와 쏠리드, 에프알텍 관계자가 5G 상용 기지국과 멀티 벤더의 O-RU 연동을 테스트하는 모습. 한경DB

5G 실적주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서도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쏠리드를 추천하며 다섯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기저가 낮아져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미국 오픈랜 시장이 서서히 활성화되는 양상이며 미국을 중심으로 중국 통신 장비·부품 제재 강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양자암호통신 시장 태동에 따른 멀티플 정상화와 PBR 수준 역사적 저평가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양자암호통신 시대 개막과 오픈랜 성장 관련주로 급부상 중인데 PBR 측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며 목표주가를 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 대비 121.89% 상승 여력이 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장비 제조업체 이노와이어리스와 함께 오픈랜 테스트 장비 ‘이지스오(AEGIS-O)’를 개발했다고 2023년 8월 발표했다. 한경DB

LG유플러스는 통신 장비 제조업체 이노와이어리스와 함께 오픈랜 테스트 장비 ‘이지스오(AEGIS-O)’를 개발했다고 2023년 8월 발표했다. 한경DB

한편 김 연구원은 국내 통신장비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지속했다. 그는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오픈랜 시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 하드웨어에서 강점을 가진 국내 중소 아웃소싱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올가을 미국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주파수 경매가 진행됨과 동시에 5G 추가 주파수 할당이 이뤄질 전망이라 내년 통신장비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밝다”고 했다. 또 “대형 이벤트 출현 가능성이 높은데 주가 상승 폭이 이에 미치지 못해 국내 대표 통신장비 업체 평균 PBR이 1~1.5배 수준에 머물고 있어 여전히 저평가 됐다”며 “최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오픈랜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통신장비 절대 강자인 화웨이와의 장비 연동 이슈를 아예 없애는 것을 바란다”며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개방형 체계로 변화시켜 가격 경쟁 활성화 및 통신장비 가격 인하를 촉진하고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지배력을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하드웨어 부분에서 강점을 보유한 국내 중소 아웃소싱 장비 업체들에게 큰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추천주로는 이노와이어리스, RFHIC 등을 언급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3166813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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