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고 있는 한국이 선진국처럼 초고령화 시대에 연착륙하려면 5060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의 현명한 투자가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선진국에선 건강과 소득을 갖춘 영올드가 투자와 소비의 주체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는 반면 한국 영올드의 경우 부동산 자산 비중이 너무 높고, 금융 자산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다.
본보가 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최고 전문가그룹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가 100명에게 한국 영올드의 투자 방식과 노후 대비 상황에 대해 물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패스파인더들은 “기존의 투자 패턴을 유지하기보단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에 분산 투자해 장기 운용 성과를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 “5060 영올드 부동산 자산 비중 너무 높아”
5060 영올드들은 신한투자증권 전체 거래 고객의 32.6%를 차지하면서 금액으로는 66.8%의 비중을 차지한 핵심 고객층이었다. 5060 영올드의 투자 자산별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기 위해 신한투자증권과 거래하고 있는 50, 60대 고객들을 분석한 결과(3월 말 기준), 투자 자산별 비중은 주식이 62.6%로 가장 높았다. 채권 비중은 12.1%, 퇴직연금의 비중은 8.2% 수준이며 각 자산군에서 해외 투자로 인한 달러자산 보유는 전체 투자 금액의 14.1%였다.
패스파인더 자산 관리 전문가는 “5060 영올드는 다른 세대들에 비해 채권과 퇴직연금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에 대한 고민이 본격화되기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해외 투자 비중이 낮았다. 이들은 “50, 60대 고객들은 해외 투자 비중이 낮은 편인데 젊은 세대들에 비해 기존의 투자 패턴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해외 투자 비중은 늘려 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한국 영올드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많은데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동산에 대한 보유 의지가 더 강해져 금융 자산의 규모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패스파인더들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이 기존 40%에서 43%로 상향됐다. 은퇴 전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57%에 대한 준비를 개인이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계 자산은 전체적으로 주거용 부동산에 편중돼 있어 노후 생활에 필요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 “자신 없다면 TDF 활용할 만, 영올드는 포트폴리오 변동성 낮아야”
영올드가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투자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들은 “그나마 보유하고 있는 금융 자산도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대부분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을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며 “초고령사회의 장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분산 투자해 장기 운용 성과를 제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도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바람직한 장기 투자가 무엇인지에 대한 투자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올드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연금자산 운용 방법이었다. 패스파인더들은 “방치되어 있던 본인의 연금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문의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했다. 신한투자증권 거래 고객을 분석한 결과 50, 60대 고객들의 연금저축의 경우 대다수 가입자들이 연말정산 세액공제를 목적으로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연간 한도 금액인 600만 원까지만 불입하기 때문에 노후 대비로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 전체 자산 중 퇴직연금에 들어가 있는 자산의 비중도 8.2%에 불과하다고 했다.
은퇴 후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예컨대 주식과 채권의 적절한 배분 비율에 대해 이들은 “본인이 주도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절해 가면서 투자하는 게 어렵다면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해 주는 TDF(Target Dated Fund)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중요한 것은 최초에 본인이 정한 비율을 잘 유지하는 것”이라며 “주식 시장이 강세일 때 주식 비중을 계속 늘려 가다가 하락을 맞이하고, 약세일 때는 주식을 계속 처분해 정작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 반등장 땐 주식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봤다.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항상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올드들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너무 크게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패스파인더들은 조언했다. 이들은 “장수 위험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선 은퇴 자산을 훨씬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해야 한다. 장기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리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너무 크게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고수익을 위해 단기 테마만을 쫓을 경우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이 커지게 돼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0421/131460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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