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사진=글로벌 PMC
두바이 부동산 시장이 지난 4년간 70%에 달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해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올해 1분기에만 4만5000건이 넘는 부동산 거래가 이뤄졌고, 규모는 약 1420억디르함(약 54조8830억원)에 달합니다. 준공된 부동산은 1만5000건 이상으로 640억디르함(약 24조7300억원), 분양 중인 물건은 2만9000건으로 780억디르함(약 30조14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2020년 1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두바이의 주거용 부동산 가치는 69.8% 상승했습니다. 이는 정부의 효율적인 코로나19 팬데믹 대응과 관대한 비자 정책, 그리고 러시아를 비롯한 부유한 투자자들의 유입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다막(DAMAC)힐스의 빌라 가격 상승률은 20.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저렴한 아파트 부문에서는 가격이 최대 10% 상승했고, 중간급 섹터에서는 1~11%의 가격 인상이 일어났습니다. 고급 부동산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 빌라는 11~21%, 아파트는 최대 11%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도 두바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내셔널 시티, 두바이인베스트먼트파크(DIP), 디스커버리 가든과 같은 지역의 저렴한 아파트는 연 9~11%의 임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중간급 커뮤니티인 리빙레전드, 알푸르잔, 타운스퀘어는 연 8~11%의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고급 아파트 지역인 알수푸, 그린커뮤니티, 다막힐스는 연 7.88%를 초과하는 임대 수익률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시장 불안과 최근 65달러 아래로 밀린 원유 가격이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한 145%의 관세율은 중동 석유 최대 구매자인 중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고, 이는 중국 투자자의 두바이 부동산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교역량 감소는 두바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부동산 시장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두바이 부동산 시장의 운명은 오랫동안 원유 가격과 밀접하게 움직였습니다. 2014년과 2020년 초 원유 가격 하락 시기에 두바이 주택 가격도 함께 하락했습니다. 2014년에서 2020년 사이 두바이 평균 주택 가격은 33%나 급락했습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의 중동 및 아프리카 연구 책임자인 타이무르 칸은 "국제 투자자들이 자국 시장에서 더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경우 두바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반면 두바이 중개업체 베터홈즈의 최고경영자(CEO) 루이스 하딩은 두바이가 이제 장기 골든 비자와 같은 제도를 통해 경기 침체기에도 외국인 거주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어 석유 가격이 과거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미국 달러화 약세는 걸프 지역 통화가 미국 달러에 고정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 구매자에게는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인덱스는 지난주 2.4% 하락했으며, 이 지수는 현재 지난 10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가 두바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일각에서는 관세로 인해 자국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하락시키려는 국가들의 움직임이 발생할 경우, 달러에 고정된 걸프 지역 통화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져 두바이 부동산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환율 변동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투자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두바이 부동산 시장은 최근 매우 우수한 성과를 거뒀지만 투자자들은 원유 가격 변동, 미국의 관세 정책, 환율 변동 복잡성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다 신중하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김용남 글로벌PMC(주)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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