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주식 관심많다"…올들어 높아진 주목도
UAE 3대 국부펀드, 韓주식 굴릴 운용사 선정
싱가포르 헤지펀드도 5월 직접 방한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해외 큰손들이 한국 증시에 속속 발을 들일 채비에 나섰다. 중동 최대 규모 국부펀드가 한국 주식을 대신 굴려줄 국내 위탁운용사를 처음으로 선정하는가 하면, 싱가포르 한 헤지펀드는 직접 방한해 유망한 한국 주식을 살펴보기로 했다.
한국 주식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최하위권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인 점,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의 주원인인 취약한 지배구조·주주환원에 대해 금융당국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점, 개인 투자자들의 인식 수준이 올라온 점 등도 트리거(방아쇠)가 됐단 분석이다.
10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는 한국 주식에 대신 투자해 줄 국내 운용사 두 곳(쿼드자산운용·페트라자산운용)을 최종 선정해 통보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쿼드자산운용은 최대 4억달러의 자금을 받아 한국 대형주 위주로 굴릴 예정이고, 페트라운용은 이보다는 적은 금액을 받아 중소형주 위주로 운용하게 될 계획"이라며 "최종 선정 통보를 받았지만 아직 계약 체결 전이어서 정확한 위탁액이나 집행시기는 미정으로, 이르면 다음달 중 자금 집행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ADIC는 운용자산이 160조원에 달하는 UAE 3대 국부펀드로 국내 위탁 운용사를 선정해 자금을 맡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와 유럽이 주요 투자대상이나 그 외 국가에 대해서도 운용자산의 약 28%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대형 공모펀드 운용사를 비롯해 복수의 운용사들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ADIC는 자사 자금 운용을 전담할 운용사를 우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ChatGPT 4o
ADIC뿐 아니라 다음달에는 싱가포르 헤지펀드인 메트리카가 방한해 국내 투자 종목을 상담하기 위해 일부 운용사를 찾는다. 메트리카는 주로 아시아 국가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에는 국내 비철금속 기업 '영풍'에 주주환원 정책과 지배구조를 현행보다 개선할 것을 공개 주문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직간접적으로 영풍 지분 약 1.5%를 보유 중이다. 이 운용사는 앞서 2021년 SK케미칼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벌여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요구한 바 있다.
국내 운용사 한 관계자는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개인들의 민감도가 커지면서 한국 주식시장에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이 연출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며 "실제 지난해 말부터 올 들어서 방한 예정인 해외 헤지펀드·국부펀드들이 크게 늘었고, 최근에는 중동과 북미에서 한국 주식에 대한 문의가 꾸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 큰 손들이 한국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증시가 밀리며 주요국 수익률 '꼴찌'를 기록한 한국 주식은 올 들어 관세발(發) 하락장에선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증시 중 선방하는 흐름을 보였다.
정부 정책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주환원 제고에 힘을 싣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란 평가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는 "한국이 주요국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은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투자할 만하다'는 입장을 전해오는 헤지펀드들이 많다"며 "정치적 불확식실성이 일부 해소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4103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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