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27일 국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과감한 주식투자 포트폴리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상황에서 과감하게 미국 주식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 오세훈 서울시장 부부의 주식 보유액이 1년 사이 4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늘어났다. 오세훈 시장은 공직자윤리법상 국내 주식 거래가 어려워 미국 주식에 집중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주요 상승 테마’에 제대로 올라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대토론회’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지난해 그의 주식 투자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4억 원으로 29억 원 만든 재테크?
배우자와 함께 29억 원의 주식 보유를 신고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가장 주된 투자 대상은 가상화폐 관련주였다. 10억 원 규모를 들고 있는 오 시장은 주식 비중의 절반 가까이를 비트코인 최대 보유기업 스트래티지(MSTR)에 투자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50만 6137개 보유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비트코인을 사들인 기업인데 자연스레 주가는 비트코인 시세와 함께 움직인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2억 2000만 원, 20%), 아이온큐(1억 6000만 원, 15%), 팔란티어테크(1억 4000만 원, 14%) 등의 주식에 고루 투자했다. 주목할 점은 지난해 미국 주식 시장을 주도한 종목들이라는 점이다. 지난해에만 스트래티지 358%, 아이온큐 237%, 엔비디아 171%, 팔란티어테크 340% 급등했는데, 구매 시점이 2023년 말일 경우 상승폭은 더 커진다.
나머지를 들고 있는 오 시장의 배우자도 비슷한 투자 양상을 보였다. 엔비디아, 팔란티어, 아이온큐 등을 동일하게 보유했고, 이 밖에 테슬라와 리게티컴퓨팅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AI(엔비디아, 팔란티어테크), 양자컴퓨터(아이온큐, 리게팅컴퓨팅), 방산(팔란티어테크), 가상화폐(스트래티지)까지 지난해 미국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종목들만 콕 짚어 거액을 투자한 것이다.
국내 증시 투자 시 ‘이해관계 충돌’ 때문에 대응이 쉽지 않은 규제가 되레 ‘득’이 됐다는 평이 나오는 지점이다. 오세훈 시장은 재산공개 이후 열린 ‘서울시 MZ 공무원 영테크 특강’에서 “박봉 속에서 재산을 잘 모아서 어디에 증식할 기회가 있는지 찾길 바란다”며 자신의 성투 비결에 대해 “미국 기술주인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 7(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애플·메타·MS·테슬라) 같은 우량주에 장기 투자했다. 넣어 놓고 사고팔지 않고 쭉 나아가는 형태의 투자에 성공한 제 경험에 비춰보면 주식은 우량주 장기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투자로 재미 본 심우정 검찰총장
심우정 검찰총장도 재미를 봤다. 심 총장 부부 역시 비슷한 투자 패턴을 보였다. 심 총장의 배우자는 엔비디아 3174주, TSMC 2382주, 마이크로소프트 1442주, 아마존 1336주, 비스트라에너지 738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235주 등 기술주를 새로 사들였다고 보고했다. 다만 보유하던 애플 1800주는 모두 매도했다. 덕분에 보유 주식 가치가 21억 원에서 46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0월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심우정 검찰총장. 심 총장 부부도 미국 주식 덕에 보유 주식 가치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사진=박은숙 기자
국내 주식 비중이 높은 공직자는 감소세를 보였다. 이세웅 이북5도위원회 평안북도지사는 재산공개 대상 공무원 2047명 중 가장 많은 1047억 원을 신고했지만, 1년 사이 재산이 178억 원 줄었다. 주식 가치가 줄어든 탓이었다.
이 지사는 GS·LG·LG전자·LX홀딩스·SK·기아·대우건설·대한항공·삼성전자·한진칼 등 전통적인 국내 대형주·지주사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2023년 말 평가액은 666억 원에 달했지만, 1년 만에 평가액이 492억 원으로 감소했다.
차해인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https://www.bizhankook.com/bk/article/29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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