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감에 러 주식·루블화 급등… ‘한국차 등 복귀’ 기대도 - UBMS

제재 해제·해외기업 복귀 기대↑ “지나친 낙관론 경계”

러시아 환전소 (출처: EPA 통신,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 통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와 증시가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OEX) 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3200포인트를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이날 4000억 루블이 급등해 전 세션의 마감 수준에서 6.2% 상승했다. 러시아 주식 시장은 올해 초 이래 11.1% 상승했다.

유럽 ​​가스 시장의 침체로 주가가 하락한 가스 거대 기업인 가스프롬과 주요 대출 기관인 스베르방크,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 노바텍 등 서방의 제재 대상 기업들이 시장 랠리를 주도했다.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자산은 거의 3년 전 전쟁이 시작된 후 폭락했다. 한때 전 세계 신흥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자 대상이었지만, 대부분은 서방 투자자에게는 금지된 투자 대상이 된 것이다.

스베르방크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를 점점 더 높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미국 대통령 간의 전화 회담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투자자가 여전히 이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러시아 주식 중 하나인 러시아의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루살(Rusal)의 주가가 홍콩에서 약 25% 급등해 2023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블화도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장외시장에서 루블은 달러 대비 3.7% 상승한 90.50에 마감, 지난해 9월 이후 러시아 통화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이날 오전 루블은 거래 세션 동안 9월 11일 이후 최고치인 89.90 수준에 잠깐 도달했다. 러시아 언론은 모스크바의 일부 환전소가 이날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달러의 급격한 하락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벌이기 전 환율은 달러당 75∼80 루블 정도였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루블화 가치는 120 루블로 폭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되고 러시아에 부과된 각종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알파 인베스트먼트 분석가들은 “시장은 제재 완화, 금융 거래 장벽 일부 제거, 자산 봉쇄 해제 가능성, 국제 기업의 복귀를 고려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분석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에 반대하며, 앞으로 긴 여정이 남아 있는 가운데 다가올 정상회담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대한 확실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제재가 해제되면 러시아 시장을 떠났던 글로벌 기업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사업을 중단한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도 동향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자동차 딜러 업체 메이저의 공동창업자 미하일 바흐티아로프는 이날 포오토(ForAuto)2025 행사에서 미국이 주도한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 일본의 자동차 브랜드가 연내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경우 2023년 12월 러시아 업체 아트파이낸스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1만 루블(당시 약 14만원) 매각했다. 다만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걸었다. 이 옵션은 올해 12월까지 실행해야 한다.

출처 : 천지일보(https://www.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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