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서학개미 곧 폭락할 주식만 사

소식쟁이 | 2025-03-13 07:47:35 조회 154 | 추천 0 | 댓글 0 | 조회 154 | 추천 0 | 댓글 0

"1989년 일본 샐러리맨→1999년 성장펀드 투자자→2021년 밈주식 로빈후드 투자자→오늘날 한국 개인투자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쏠림, 특정 섹터 주식의 급등락 등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배경으로 한국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의 영향력이 지목됐다. 또한 서학개미들은 폭락 직전에 관련 증권을 집중 매수하는 패턴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주식시장 한국화…'오징어 게임' 뛰어드는 서학개미


13일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Acadian)의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최근 내놓은 '오징어 게임 주식시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이상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을 지목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미국 주식시장이 한국화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 실제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국예탁결제원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2024년 말 기준 사상 최대인 1천121억 달러(약 150조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수치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 총 시가총액(62조 달러)의 0.2%에 불과하지만, 일부 틈새시장에서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주요 참여자로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 라몬트 부사장의 분석이다.


기업 본질 가치와 무관하게 밈 주식(테마주)으로 분류되면 가격이 급등하는 등의 현상이 있는데 이 배경에 서학개미가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말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을 예로 들었다.


지난해 12월 서학개미가 1억1천100만 달러를 집중 매수한 리게티 컴퓨팅은 한 달만에 주가가 1,400% 폭등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변동성의 유일한 원천은 아니지만, 분명히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주요 특징처럼 "평범한 한국인들이 빠르게 부자가 되기 위해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그 결과로 기이하고 폭력적인 (주가) 움직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게임처럼) 대부분 참가자들은 좋지 않은 결말을 맞이한다"고 비유했다.


리게티 컴퓨팅은 현재 고점 대비 55% 폭락한 상태다.



시총 대비 서학개미 보유 비중과 주가상승률이 정비례하는 모습

아카디안 자산운용


◇고위험종목에 집중된 서학개미…재앙 직전 매수하는 패턴도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세이브로)에 따르면 현재 서학개미는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인 아이온큐를 13억 달러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47억 달러) 대비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주인 누스케일 파워도 3억7천만 달러를 보유해 시가총액(40억 달러)의 10%에 달하는 금액을 서학개미가 보유했다.


그 밖에도 나스닥 100지수의 3배 등락을 목표로 하는 TQQQ를 22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고 테슬라 주가 변동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엔비디아 주가 변동의 2배를 추종하는 ETF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단일 주식 레버리지 ETF가 카지노 같은 대부분의 비금융 도박 형태와 함께 불법이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이런 제약이 없어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고위험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곧 폭락할 증권을 매수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직전과 2018년 '볼마게돈' 사태, 니콜라 사기 의혹,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등 미국 금융 역사의 재앙 직전에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관련 종목 매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라몬트 부사장은 "모든 시장에는 부의 파괴로 이어지는 나쁜 결정을 상징하는 개인투자자 그룹이 있다"며 "1989년에는 일본 샐러리맨, 1999년에는 성장 펀드 투자자들, 2021년에는 밈 주식을 매수하는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그러했으며 오늘날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 개인투자자들에게 지루하게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질 때 최선의 결정은 아예 참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카디안 자산 운용은 1986년에 설립돼 1천170억 달러를 운용 중인 글로벌 퀀트 헤지펀드다.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경제학 박사로 2023년 아카디안에 합류했다.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하버드대학교 강사 등을 역임했다.



폭락 직전 관련 증권을 매수하는 서학개미

아카디안 자산운용


kslee2@yna.co.kr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s://news.einfomax.co.kr)



전체 댓글 0 개 댓글닫기 | 새로고침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세상소식
제목 닉네임 일시 조회수 추천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