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암호화폐를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지시하면서 자산시장의 주변부에 머물렀던 암호화폐가 주류의 지위를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정부가 암호화폐 보유를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져 올해 하락하던 암호화폐 가격은 이날 급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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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는 2일(현지시간) “이번 발표는 당국자들이 특정 암호화폐를 국가 경제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합법적 금융 상품으로 간주하는 관점을 갖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2008년 처음 등장한 암호화폐는 높은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 등으로 공식적인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랬던 암호화폐가 이번 발표를 통해 원유, 금처럼 미국의 경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도구로 발돋움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암호화폐는 사기”라고 할 정도로 부정적이었다. 그는 암호화폐가 “달러와 경쟁하는 또 다른 통화이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대선 캠페인 무렵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취득하는 모든 비트코인을 전략적 국가 비트코인으로 축적하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암호화폐가 달러 패권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며 사그라드는 추세다. 가치를 달러에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암호화폐를 달러 체제에 편입시키고 오히려 달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하면서다. 루크레치아 레이클린 런던정경대 경제학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무역의 결제 수단이나 글로벌 준비금의 저장소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이로써 간접적으로 달러의 우월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비축을 지시한 5개 암호화폐도 각자 주어진 역할이 있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이더리움이 산업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암호화폐라면 리플은 송금 시스템 혁신, 카르다노는 신원 확인 등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하락세를 그리던 암호화폐 가격은 한 달여 만에 반등했다.
취임식이 열린 지난 1월 20일 10만9000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10% 넘게 오른 9만4482달러를 기록했다. 리플과 솔라나는 각각 32%, 23% 급등했다. 카르다노는 65% 넘게 치솟았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투자자가 기대하는 전략자산 비축 또는 특정 암호화폐에 대한 언급을 피하면서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백악관 내 암호화폐 실무그룹을 창설할 때도 ‘비축(reserve)’ 대신 ‘축적(stockpile)’이라는 표현을 썼다. 전자가 정부가 암호화폐를 정기적으로 구입하겠다는 의미라면, 후자는 보유한 암호화폐를 팔지 않고 모아둔다는 뜻이라고 CNBC는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비축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면서 추가 매입 기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현재 190억달러(약 27조8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법무부 등 집행기관이 범죄자로부터 압수한 것이다. 미국이 이런 비트코인을 현금화하지 않고 전략 자산으로 비축할 경우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될 수 있다. 암호화폐 투자사 GSR의 스펜서 할란 책임자는 “트럼프의 발언은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을 재구축하도록 서두르게 했고 가격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암호화폐가 석유, 금, 외환 등과 같은 ‘전략 자산’의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 의회는 1974년 오일쇼크가 발생한 이듬해 ‘에너지 정책 및 보존법’을 제정해 원유 비축을 의무화했다.
현재 미 의회에는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공화당·와이오밍주)이 발의한 비트코인 비축법안이 계류돼 있다. 이 법안은 미 재무부가 5년에 걸쳐 비트코인을 총 100만 개 매입해 최소 20년간 보유하는 안을 골자로 한다. 루미스 의원은 지난해 7월에도 같은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지만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출저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30396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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