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하루 새 급락하며 9만100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태 이후 악화된 투자 심리와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24시간 전보다 6.61% 하락한 1억3213만원, 코인마켓캡에서는 5.02% 빠진 9만1433달러에 거래됐다. 25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서 비트코인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5.02.25. [서울=뉴시스]
북한 해커들이 한 차례 ‘사이버 절도’로 15억 달러(약 2조 1465억원)의 암호화폐를 훔쳐 단일 사건으로 가장 큰 암호화폐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CNN이 24일 보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해킹은 약 4000만 명이 이용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비트를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21일 몇 분 만에 북한의 한해 국내총생산(GDP) 상당 금액을 훔쳤으며 주말 동안 약 1억 6000만 달러를 여러 계정을 통해 세탁했다.
암호화폐 추적업체인 TRM 랩스에 따르면 북한은 단 한 번의 해킹으로 작년에 훔친 암호화폐의 거의 두 배를 탈취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킹을 통해 북한이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는 과정에 큰 도전을 제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 전문 전 FBI 정보 분석가로 TRM 랩스에서 근무하는 닉 칼슨은 “이런 규모의 해킹은 본 적이 없다”며 “이런 불법 금융 네트워크가 엄청난 양의 돈을 그렇게 빨리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핵개발로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은 해킹 부대의 암호화폐 절도가 필수적인 수입원이다.
유엔과 민간 기업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지난 수년 동안 은행과 암호화폐 회사에서 수십억 달러를 훔쳤다.
백악관 관계자는 2023년에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의 약 절반이 이러한 ‘디지털 강도 행위’에 의해 자금이 조달되었다고 말했다.
바이비트의 최고 경영자(CEO) 벤 저우는 “회사 재정이 건전해 15억 달러의 손실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CNN은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 논평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암호화폐 강도 사건이 실행되면 북한 요원들은 평양으로 돈을 보내야 한다. 탈취된 돈은 여려 유형의 디지털 통화를 통한 일련의 스왑을 거쳐 미국 달러나 중국 위안화로 환전된다.
자금 세탁 과정을 감시하는 미국과 한국의 법 집행 기관 요원들은 보통 몇 분 안에 달려들어 도난당한 돈의 일부를 압수한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미국 등의 수사관들이 현재 바이비트에서 도난당한 15억 달러 중 일부를 환전 과정에서 가로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암호화폐 보안 전문가 그룹은 지금까지 도난당한 자금 중 약 4300만 달러를 회수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추적 업체인 엘립틱(Elliptic)의 공동 창립자 톰 로빈슨은 도난당한 자금 중 24만 3000달러가 추가로 압수됐다며 “바다물 한 방울이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바이비트는 훔친 돈을 회수하는 데 도움을 준 보안 전문가에게 회수된 금액의 10%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전직 FBI 분석가인 칼슨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를 막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칼슨은 “정부와 업체의 현재 전략은 효과가 없다”며 “지금 당장 북한의 해킹을 억제하고 처벌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50225/131102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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